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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머리말

당신의 연애체질 찾기

 

type 1 위대한 모성애적 연애

1 이해심 많고 심성 고운 여자는 남자에게 이용당하기 쉽다

2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헌신할 만한 사랑은 없다

3 반복되는 희생 뒤에 억눌린 욕구가 불만을 불러일으킨다

4 그에게 요구하기 전에 당신이 먼저 변해야 한다

 

type 2 지고지순 순애보적 연애

5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생각에 집중하라

6 헤어지려고 마음먹을 때마다 사랑이 샘솟는 마음의 계략

7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져버린 나

8 ‘좋은 사람’ 노릇 하느라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

 

type 3 유아독존적 연애

9 복수의 칼끝은 언제나 자신을 향하고 있다

10 당신이 만들어낸 올가미로 남자를 묶으려 하지 마라

11 그에 대한 분노는 당신이 느끼는 불안의 또 다른 모습이다

12 연애에 성공하려면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익혀라

 

type 4 염가세일 덤핑 연애

13 일방적인 희생으로 불확실한 관계를 이어갈 수는 없다

14 설령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스스로를 탓하고 벌주려 하지 마라

15 자존심이 낮으면 연애운도 덩달아 낮아진다

16 ‘좋은 사람’이란 굴레를 벗어던지고 당신의 목소리를 내라

 

type 5 과거지향적 연애

17 과거의 상처 때문에 자신을 평가절하 하지는 마라

18 과거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평생 반성하며 살 필요는 없다

19 실연도, 이혼도 최선을 다하고 난 뒤에 받은 훈장이다

20 연애나 실연만으로 당신의 가치를 설명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type 6 파랑새 증후군 연애

21 행복의 상징들을 행복의 조건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22 실제 매력의 유무보다 스스로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핵심

23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연애를 부른다

24 운명적인 느낌은 당신의 욕망이 당신을 속이는 것

 

type 7 망상 가득한 소녀적 연애

25 지나친 배려와 노력이 상대의 자유의사를 짓밟을 수도 있다

26 질투는 사용하기에 따라 사랑의 묘약이 되기도 한다

27 망상의 포로가 되면 행복은 도망가 버리고 만다

28 사랑의 수명을 좌우하는 생산적인 사랑 vs. 소비적인 사랑

 

type 8 걱정 과잉형 연애

29 서로의 차이는 말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다

30 남자와 여자는 애초에 다른 생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31 사랑을 확인하고 누리는 방법은 섹스 외에도 많다

32 상대의 민감한 부위에 접촉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맺음말


머리말

 

연애는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가장 좋은 경험

 

날마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끌어안고 저를 찾아옵니다. 직업, 가족 혹은 인생을 사는 방법, 연애와 결혼에 대한 고민까지, 사람마다 각기 다른 이야기가 있지요. 그중에서도 연애와 결혼에 관한 고민은 정말로 다양합니다.

연애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평소에는 정말 훌륭한 여성들이 연애를 할 때는 마음의 균형이 크게 무너지면서 길을 잃고 시간을 낭비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다들 평소에는 총명하고 냉정하며, 긍정적으로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여성들인데 말이죠.

연애란 몸과 마음, 두 가지 측면에서 상대와 깊은 관계를 갖는 것입니다. 때문에 연인들 사이에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굴며 상대와 사랑에 빠지고 싶어 하는 ‘퇴행현상’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소중한 사람의 사랑을 잃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거나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느끼고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상대를 컨트롤하려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때 문제는 아무리 매력적인 여성이라도 지금까지 쌓아온 아름다움이나 능력을 지킬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연애란 이런 것’이라며 간단히 결론짓거나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문제는 온전히 남겨둔 채 상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하우를 찾아 헤매죠. 그런 여성을 볼 때마다 저는 연애로 고민하는 사람이 꼭 배워야 할 본질적인 것들의 무게와 널리 알려져 있는 연애 노하우의 미묘한 가벼움 사이에서 커다란 갭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 갭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면 ‘언젠가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야’, ‘언젠가 그가 변할지도 몰라’라는 막연한 희망 속에 안주하려는 여성들에게 진짜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는 힌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연애가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가장 좋은 경험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줄 수도 있을 테고요.

 

“배우지 않는다면 사랑은 여전히 서툴다.”

 

지금도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저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연애와 결혼생활이 잘 풀리지 않았던 시절, 저는 여러 명의 남성을 만나면서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를 만난 이후 인생에 대한 고민에 빠져 하던 일을 그만둔 사람, 사채와 낭비 사이를 오가던 사람, 유난히 아이 같던 사람, 지배욕의 포로가 되어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일삼던 사람 등 문제도 다양했지요.

그때 저는 상대가 갖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려 필사적으로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감정을 모두 소모하고 파탄에 이르는 상황이 반복되었지요. 이렇게 말하면 제가 별 것도 아닌 남자들에게 휘둘린 피해자처럼 보이겠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자기 안에 담아둘 수밖에 없었던 마음의 그늘을 제가 폭로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저와 제 주변 사람들에게 ‘나쁜 놈’ 취급까지 받아야 했던 쓰라린 경험이겠지요.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도 피해자인 셈입니다.

지금에 와서야 제가 깨닫는 것은 그렇게 끝없는 괴로움과 고민을 만들어냈던 건 저의 ‘피해자의식’이었다는 겁니다. 그것을 깨달은 뒤에야 저는 비로소 제가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의존해 왔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제 인생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신기하게도 저의 ‘남자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지더군요. 행복해지고 싶다면 피해자나 가해자 같은 ‘역할’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있는 문제를 진지하게 바라봐야 하는 겁니다.

연애와 결혼으로 뼈아픈 실패를 반복했던 20대 후반, 심리학을 배우게 된 건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스스로를 되짚어보는 동시에 많은 상담을 통해 ‘행복의 본질’이 될 만한 요소들을 수집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물론 지금의 평온을 찾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고, 같은 실패를 반복한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는 저의 순수성을 믿고 행복을 빌어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당신이 진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고 자신감과 만족도 높은 행복을 손에 넣게 되기를 바랍니다. 자꾸만 꼬이는 연애 패턴에서 벗어나 화려한 비상을 시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자신을 괴롭히는 고민들을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 더 바라기로는, 당신의 남자친구가 이 책에 관심을 가져, 부디 섬세하고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당신의 본질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운내세요, 길은 반드시 있습니다.

 

미요시노 아이코


당신의 연애체질 찾기

 

‘언제나 같은 패턴으로 실패한다’고 느끼거나 다른 사람에게 “연애고민이 항상 같네” 혹은 “매번 같은 타입의 남자한테 반하는구나!”라는 말을 듣지 않나요? 잘 풀리지 않는 연애에는 ‘경향’과 ‘대책’이 있습니다. 우선은 당신의 연애체질을 체크해 보세요! 연애체질은 총 8타입으로 나뉘며, 체질별로 4명의 ‘고민걸’이 등장합니다. 그중에는 분명 당신과 비슷한 사례가 있을 거예요. 지금 바로 당신의 체질을 찾아 사례와 어드바이스를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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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e 1 위대한 모성애적 연애

 

속 깊은 여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정이 많고 속이 깊은 여장부 타입의 당신. 하지만 당신의 유능함이 남자의 의존심을 조장하고 그의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 때론 냉정하게 대하는 것이 그의 성장에 보탬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서둘러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보다 묵묵히 지켜봐 주는 애정이 필요한 순간도 있다.


1 이해심 많고 심성 고운 여자는 남자에게 이용당하기 쉽다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 당신. 외모도 그만하면 합격점에 교양, 지성, 이해심에 자제력까지 갖췄다. 딱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아직 남자가 없다는 것. 다 갖춘 여자들에게 애인이 안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Q 토모미 | 36세, 큐레이터, 화랑 경영

며칠 전 본 방송에서 사회자가 무심코 던진 이야기가 계속 생각납니다. “지적인 여성일수록 속이기 쉽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지더군요. 이게 대체 무슨 뜻이죠? 저는 지금까지 지적인 여성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어요. 그런데 그동안 제가 남자들에게 속아온 것이 바로 그 때문이라는 말인가요? 머리가 정말 복잡해요. 다시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이 부분을 정리하고 싶어요. 남자들에게 기만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에 약한 것이 불행의 씨앗

 

토모미 씨(이하 ‘토’) :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저는 지금까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어요. 그러다 보니 친구도 많고,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편이었죠.

아이코 선생(이하 ‘아’) : 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신 얼굴이나 태도를 보니 짐작이 가요.

토 : 그런데 연애만큼은 참 마음대로 안 되네요.

아 : 예를 들자면, 어떤 게 문제죠?

토 : 예를 들자면, 돈 문제 같은 거죠. 남자를 사귀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제가 그의 집세를 대신 내준다거나, 빚을 갚아준다거나……. 항상 그런 식으로 남자에게 돈을 써온 것 같아요.

아 : 저런! 당신이 그렇게 해줄 수 있다고 허세를 부렸다든가, 그런 건 아니었나요?

토 : 그런 건 아니에요. 저도 같은 경영자 입장이다 보니 남자가 사업자금 때문에 걱정하는 모습을 보거나 힘들었던 어린 시절 경험을 듣고 나면 저도 모르게 ‘그 정도는 내가 해줄 수도 있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아 : 그건 당신이 정에 약하다는 증거예요. 그럼 상대에게 당했다는 건 언제쯤 깨닫게 되나요?

토 : 그게, 정말 어느 순간, 갑자기 알게 돼요. 상대를 믿고 돈을 건넨 후에 그가 사실은 유부남이었다거나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식이죠. 또 가끔은 갑자기 연락이 끊기는 경우도 있어요.

아 : 이런! 그건 좀 심하네요.

토 : 저는 꾸준하게 일해 왔고 사치도 안 하는 편이라 저축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어요. 그런데 만나는 남자가 바뀔 때마다 적금을 깨고 있어요. 혹시 제가 속이기 쉬운 성격인 걸까요?

아 : 돈을 목적으로 여자에게 접근하는 남자도 문제지만, 일단 당신도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겠네요.

 

예측 가능한 여자는 표적이 되기 쉽다

 

아 : 당신은 어떤 여성이 멋지다고 생각하세요?

토 : 지적이고 상식이 풍부하고 냉정하며 임기응변에 뛰어나고 자제력이 있는 여자요. 그러면서도 이때다 싶을 땐 대범하게 행동하는 여성을 동경해요.

아 : 그렇군요. 멋진 여성상이네요. 그러면 품행이 단정치 못하고 다혈질인 여자, 제멋대로인데다 눈치도 없는 어린아이 같은 여자는 어떻게 생각해요?

토 : 물론 세상에는 그런 여자도 있죠.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있어요.

아 : 그래요? 제멋대로고 어린아이 같은 여자는 영 아니라고 생각하는군요?

토 : 네, 제 생각은 그래요. 사람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아 : 엉뚱한 소리도 안 하고, 투정도 안 부리고, 예상 외의 행동도 안 하고……. 그러니까 당신은…… 뭐랄까, ‘지골로(gigolo: 제비족, 기둥서방, 여자가 먹여 살리는 남자)’의 표적이 되기 딱 좋은 타입이네요!

토 :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 : 쉬운 여자처럼 보이기 싫고, 바보 취급도 싫고, 망신을 당하기도 싫어하죠. 하지만 세상에는 이렇게 자제력 있는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에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자제력이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을 당해도 소란스럽게 떠벌리지도 않겠죠?

토 : 그래요. 저도 뭔가 그에게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속았는지 아닌지도 확신하지 못한 채 울다 지쳐 잠들곤 했어요.

아 : 그들은 대부분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말하죠. 뭐, 그건 그렇겠죠. 실제로 여성들의 호의에 기댄 것뿐이니까요.

토 : 맞아요. 나중에 들으니 저에게 상처를 줄 생각은 없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남자가 슬픈 얼굴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이 사람도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어느새 용서하게 돼요. 이런 게 바보 같은 짓이었군요.

 

상대에 대한 배려보다 당신의 감정이 소중하다

 

아 : 당신은 경제력이 있고 사람을 용서할 줄 아는 마음도 가졌죠. 그런 견실함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인간은 사라지지 않아요. 그러니 당신도 상대를 고르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토 : 그렇게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는데도 전 아직 잘 모르겠어요.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 건가요?

아 : 그럼 오늘은 특별 강의를 하죠. 지골로를 격퇴할 수 있는 처방전은 ‘이해력이 부족한 여자가 되는 것’이에요. 남자가 뭘 원하건 당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결연한 태도를 취해야 해요. 그리고 자신의 약점을 이용하려고 하는 남자를 수상하게 여겨야 합니다. 물론, 당신의 약점을 찾아내는 남자도 주의해야 하죠.

토 : 죄송하지만 이해가 잘 안 되네요. 그 약점이란 어떤 것들을 말하죠?

아 : 당신이 경계하는 것들을 생각해보세요. 어리광하면 안 돼, 울면 안 돼, 반론해도 안 돼, 화내선 안 돼……. 보통은 이렇게 억압되어 있는 것들이 약점으로 작용하기 쉽죠.

토 : 무섭네요. 저는 ‘자제’를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고 있는지라 거기서 벗어나는 게 좀처럼 안 되는 것 같아요. 일부러 허점을 보이는 것도 어렵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아 : 우선은 원시적인 감각을 적당히 유지하도록 해봐요. 질투나 어리광, 짜증 등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은 그 순간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에요. 이건 좋은 감정, 이건 나쁜 감정 하는 식으로 구분 짓지 말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에 정면으로 마주해보세요.

토 : 평소에도 전 감정을 억누르고 있어서 그런지, 어떤 남자가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주면 금방 빠져들고 말아요. 이 사람 말고는 날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뭐가 문젠지 알겠어요. 그 사람 외에 다른 사람에게는 내 기분을 드러낸 적이 없으니, 그게 당연한 거였어요.

아 : 어떤 기분이든 일단 스스로 인정해버리면 더 이상 약점이 될 수 없어요. 앞으로 지골로 따위는 발도 못 붙이는 여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죠!

 

Aiko’s Solution

 

···어린아이처럼 어리광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고, 필사적으로 어른을 연기하고 있는 당신. 애인 대신 아들이 필요한 것이라면 지골로를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하루라도 빨리 그들에게서 벗어나야 합니다. 여자에게 기대서 사는 남자들은 어차피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아 그렇게 살아갈 거예요. 그들은 항상 여리고 심성 고운 여자를 찾아다닙니다.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사람이 꼭 당신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보다 자신의 욕구가 더 소중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2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헌신할 만한 사랑은 없다

 

연애와 결혼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두 사람의 마음에는 항상 온도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사랑의 감정에 매몰되어 놓치고 있는 그의 진심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Q 세이코 | 29세, 프리랜서 MC

남자친구와는 거의 부부처럼 생활하고 있어요. 며칠 전, 그의 집을 청소해주러 갔다가 그가 잊고 간 수첩을 발견했어요. 저도 모르게 그의 수첩을 펼쳐보게 되었죠. 그런데 회사에 일이 있어 출근한다고 했던 날짜에 여자이름과 약속장소가 적혀 있고, 하트마크까지 그려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안 그래도 최근 들어 유난히 피곤해보이고 말수도 줄어든 것 같아 신경이 쓰이던 참이었는데……. 그에게 저 말고 다른 여자가 있는 걸까요? 그의 마음은 이미 변한 걸까요?

 

그의 마음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불안감

 

아이코 선생(이하 ‘아’) : 이런! 혼자 고민하면서 많이 힘들었겠어요. 그래서 어떻게 했나요?

세이코 씨(이하 ‘세’) : 모른 척했어요. 아무런 내색도 안 했죠. 그날도 그냥 세탁소에서 옷을 찾아오고, 청소를 하고, 저녁식사를 만들어 두고 나왔어요. 그와 얼굴을 마주하는 것도 두렵고,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그 뒤론 그 사람 집에만 가면 저도 모르게 그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증거를 찾게 돼요.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죄책감이 들면서도 멈출 수가 없어요.

아 : 그래서, 뭔가 다른 증거라도 발견했어요?

세 : 책상 서랍에서 성인 DVD를 몇 개 찾긴 했는데……. 그런 것도 실은 좀 충격이었어요.

아 : 어떤 부분에서요?

세 : 따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거나 성인 DVD를 본다는 건 아무래도 나 하나로는 만족이 안 된다는 뜻인가 싶어서…….

아 : 그건 좀 ‘오버’네요. 아무튼 우발적인 ‘가택수사’ 덕분에 갑자기 자신감이 없어진 것 같군요.

세 : 네, 맞아요. 저도 상황판단은 잘 안 되는데,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 : 우선은, 혼자서 너무 앞서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마치 사춘기 아들의 방에서 야한 잡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엄마 같은 느낌이 들어요.

세 : 그런 비유는 좀 그러네요. 이건 진짜 심각한 문제 아닌가요?

 

헌신만으로 그의 마음을 붙잡을 수는 없다

 

아 : 그나저나 그런 패닉 상태에서도 청소를 하고 요리를 했다니 놀랍네요.

세 : 제 스스로도 그 부분이 의아해요. 전 항상 남자친구 때문에 불안해지면 그의 방을 구석구석 청소하거나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만들거나 이불빨래를 해요. 그러면 저도 모르게 차분해지거든요.

아 : 이불빨래……. 훌륭하네요. 하지만 모든 게 그가 원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기분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는 거군요.

세 : 그런 것 같아요.

아 : 마음이 좀 아플지도 모르지만, 그냥 물어볼게요. 혹시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로지 헌신하는 것으로 그의 마음을 붙잡으려는 건 아닐까요?

세 : 그런 걸까요? 하지만 전 그만둘 수가 없어요. 불안할수록 오히려 그에게 온 힘을 쏟게 되죠.

아 : 불안 때문에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을 때, 그 순간, 그곳에 그는 없는 거군요. 그렇다면 당신은 자기 안에 괴물을 키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세 : 그건 저희가 최근에 별로 대화를 하지 않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까요?

아 : 그건 정확히 모르겠네요. 하지만 평범한 남자라면 누구나 사랑에 대한 갈증과 불안에 사로잡힌 여자친구가 항상 곁에 붙어 탐색하는 것을 숨 막힌다고 느낄 수 있어요.

 

그와 상관없이 당신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

 

세 : 지금 그 말씀, 충격적이네요. 그 말만은 정말 듣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가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게 저의 행복이었고, 그래서 어떻게든 그의 버팀목이 되어주려고 항상 노력했어요. 그런데 그는 제가 빨아준 속옷을 입고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웠을지도 모른다고요. 제가 청소한 그 방에서요……. 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아무리 애를 써도 냉정하게 생각할 수가 없어요.

아 : 자, 마음을 좀 가라앉히세요. 질투의 불을 끄려면 그를 소유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해요. 그리고 그렇게 계속 엄마처럼 굴다보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의 곁을 떠나는 것처럼, 그 역시 당신에게서 멀어지게 될 거예요. “엄마, 지금까지 고마웠어요. 저, 멋진 사람을 발견했어요”라면서 말이죠.

세 : 그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이상 없는 건가요? 그의 인생에 전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건가요? 그렇다면 제 인생에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어요. 선생님, 전 이제 어쩌면 좋죠?

아 : 그런 일로 남는 게 없는 삶이라면, 처음부터 당신의 마음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었던 것 같군요.

세 : 제 마음에 구멍이 있었다고요?

아 : 네. ‘그 사람만 내 곁에 있어주면 난 행복해’라는 건 듣기에는 좋은 소리지만 정작 자신은 없어져버린 것과 같아요. 좀 더 궁극적인 처방전을 드리죠. 그에게 맡겨둔 당신의 인생을 회수해오세요.

세 : 이제 와서요? 전 진심으로 그를 위해 제 인생을 바쳐도 좋다고 생각해왔어요.

아 : 미안하지만 그 부분은 제가 도와드릴 수가 없네요. 그가 바람을 피우든 말든, 계속 만날 것인지 아닌지 확실히 정하세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은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Aiko’s Solution

 

···순수하게 사랑을 바치고 싶은 상대를 발견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평생 완벽한 행복이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에요. 진정한 사랑을 찾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다 해도 그 역시 인간관계의 하나일 뿐이죠. 그러니 연인이나 부부관계도 인간관계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와 연인이 되거나 부부가 되면 일심동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천만에요! 두 사람의 몸과 마음은 각각 자신의 것입니다. 그러니 각자 자신의 인생을 가꾸면서 두 사람만의 관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가꾸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마세요.


3 반복되는 희생 뒤에 억눌린 욕구가 불만을 불러일으킨다

 

맹목적으로 헌신하고 싶은 상대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헌신의 대가로 상대의 사랑을 바라고 있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그것은 진정한 헌신도, 견고한 행복도 아니다.

 

Q 와카코 | 37세, 세무사

대기업에 다니던 그가 독립한 지도 벌써 5년째네요. 창업 초기, 저는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