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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피터 레빈Peter Levine

미국의 물리치료사. 1990년대 후반부터 뇌졸중에 관한 수많은 임상연구에 참여하면서 저서 <뇌졸중 거뜬히 회복하기>를 출간하고 유수의 학술지에 60여 편에 이르는 논문을 발표했다. 케슬러 재활센터의 연구원을 거쳐 현재 신시내티대학 신경운동 회복 및 재활 연구소의 공동 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또한 대뇌피질의 가소성을 촉진하는 최선의 시스템을 연구, 보고하는 단체인 시냅스투게더(SynapseTogether)를 이끌며 뇌졸중 전문 잡지에 매달 칼럼을 연재한다. 뇌졸중 재활 분야에서 가장 인기있는 강연자이기도 하다.


옮긴이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

심장병 전문병원인 세종병원 박영관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비영리 재단으로 어린이와 어른의 심장병 및 뇌혈관질환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심장-뇌혈관 분야의 기초 연구를 지원하고, 산학연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과 지식이 집약된 새로운 치료법과 치료 재료를 개발하며, 심장-뇌혈관 질환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술 문헌과 지식 콘텐츠의 보급 및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세종병원은 35년 전 부천에서 설립된 이래 심장병 전문병원으로 내실있게 성장해왔습니다. 2009년부터는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갖고 뇌혈관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심장병과 뇌혈관질환 진료에서 많은 업적을 쌓는 한편, 비영리 재단인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을 설립하여 심장-뇌혈관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고, 첨단 기술과 지식을 개발하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여 의료인들의 교육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성장은 무엇보다 병원을 믿고 건강을 맡겨 주신 환자와 가족 여러분의 덕입니다.

이제 세종병원은 개원 35주년을 맞아 새로운 병원을 열면서 그간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저희가 택한 방법은 심장질환과 뇌졸중 분야에서 환자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책들을 꾸준히 기획하여 내는 것입니다. 병을 이기려면 무엇보다 병을 알아야 합니다. 올바른 지식과 정보는 스스로 건강을 지켜나가는 데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희가 펴내는 책이 많은 분들께 올바른 의학 지식을 전달하고 사회의 지식 기반을 확충해 나가는 데 조그만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뇌졸중
거뜬히
회복하기


The original English language work:

Stronger After Stroke, 2nd edition 9781936303472 by Peter G. Levine

has been published by:

Springer Publishing Company

New York, NY, USA

Copyright © 2012. All rights reserved.

Korean Translation Copyright © 2017 by Freedom to Dream Seoul Medical Books & 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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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끝만 아려도 온 신경이 그리로만 쏠립니다. 세수를 하거나, 음식을 만들거나, 설거지만 하려 해도 힘들고 짜증이 나지요.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제야 깨닫습니다. 그래도 손가락은 괜찮습니다. 금방 나으니까요. 오래 앓아야 하는 병은 몸도 힘들지만 외로움도 문제입니다. 세상은 너무나 바쁘죠. 처음에는 관심을 갖고 돌봐주던 가족들도 병이 오래 지속되면 차차 다시 자신의 일로 돌아갑니다. 환자로서 혼자 견뎌야 하는 시간은 외롭고 참담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뇌졸중만큼 어려운 병도 없습니다. 뇌졸중 환자는 손가락 한 번 움직이고, 한 걸음 내딛고, 말 한 마디 하기가 천근만근입니다. 활발하게 움직였던 옛날을 생각하면 기가 막힙니다. ‘좀 더 몸을 돌봤어야 했다’는 후회도 들고, ‘왜 내게만 이런 일이 생겼는가’하고 화도 납니다. 혼자 안간힘을 쓰다 지치면 자기 일에 몰두해 있는 주변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뇌졸중을 한 번 앓으면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아야만 할까요? 자기 손으로 밥도 마음대로 먹고, 몸도 씻고, 옷도 멋지게 차려 입고, 지팡이 없이 외출할 수 있다면 어떤가요? 약수터까지 씩씩하게 걸어가 지인들과 웃음꽃을 피우고, 차를 몰거나, 골프를 치던 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아니, 아예 뇌졸중을 앓기 전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다면 어떻습니까?

이 책은 놀라운 비밀을 알려줍니다. 누구나 뇌졸중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작정 듣기 좋은 얘기를 늘어놓는 게 아닙니다. 뇌졸중은 뇌의 병입니다. 뇌졸중을 이기려면 뇌를 알아야 합니다. 뇌는 한번 다치면 회복이 안 된다고 믿던 때도 있었지요. 그러나 많은 연구 끝에 뇌가 훨씬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뇌졸중을 앓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끊임없는 반복 연습을 통해 뇌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신경가소성’이라고 합니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주저앉지 말라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그러면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뇌졸중 치료는 첨단과학이 집중되는 분야입니다. 새로운 약, 새로운 치료, 새로운 기계가 매일 쏟아져 나옵니다. 이 책은 건측제한 운동치료, 양측성 훈련, 연상 훈련, 감각회복, 거울치료, 노래하듯 말하기 등 새로운 기법들을 알려줍니다. 게임을 통해 재미있고 안전하게 회복하기, 첨단기계 등 환상적인 최신기술도 소개합니다. 뇌졸중이 생긴 후 언제까지 운동을 해서는 안 되고, 언제부터 열심히 운동해야 하는지, 음식은 어떻게 먹고, 잠은 어떻게 자야 하는지, 재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기본적인 부분도 꼼꼼히 챙겨줍니다. 물론 처음부터 혼자서는 못하지요. 어떤 의사를 찾아, 어디로 가야 할까요? 의사나 치료사, 병원을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은 뭘까요? 이 책은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지닌 전문가들을 파트너로 삼아 끊임없이 회복하는 길과 함께, 궁극적으로는 환자 스스로 뇌졸중이라는 병을 극복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일러줍니다.

그런데 어떤 첨단 과학이나 최신 기술보다도, 아무리 훌륭한 명의나 신통한 약물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환자 자신의 의지와 노력입니다. 그걸 누가 모르나요? 손가락 한 번 움직이고, 말 한 마디 하기가 천근만근인데 그게 되나요? 무작정 의지와 노력만 강조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요. 뇌졸중 환자는 자신만 불행하다, 버림받았다, 될 대로 되라지 등 부정적인 생각에 시달리기 때문에 더욱 어렵습니다. 이럴 때 스스로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하려면 과학과 경험과 요령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곳곳에 그런 과학과 경험과 요령을 소개하면서 실제로 뇌졸중을 극복한 사람들의 예를 들어 희망을 불어넣고 용기를 줍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 남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지만 이겨냈다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그런 분이 있습니다. 손가락도 못 움직일 정도로 심한 뇌졸중을 이겨내고 국가대표 야구팀 감독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김인식 감독입니다. 김 감독의 말은 뇌졸중을 앓은 분이라면 누구나 귀를 기울여볼 만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실 몸이 안 움직여지고 어려운 병에 걸렸을 때는 너무 실망해서 실망할 힘조차 없습니다. 그래도 하면 된다는 것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뇌경색이 참으로 어려운 병이지만, 그래도 용기를 가지고 움직이셔야 합니다. 이제 7년째 되는데, 지금도 나는 하루에 한 시간씩 꼭 운동을 해요. 그리고 3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습니다. 중병이다 생각하고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하다 보면 좋은 결과도 있으니까 힘을 내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네이버캐스트 "우리시대의 멘토 [김인식]" 편, 웅진지식하우스 제공.


<뇌졸중 거뜬히 회복하기>는 미국에서 출간되어 선풍을 일으켰습니다. 아마존에는 이 책을 읽고 뇌졸중을 이겨낸 사람들의 서평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국내에도 뇌졸중 재활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다룬 책이 필요합니다. 일단 뇌졸중을 앓은 사람에게는 원인이나 예방보다 재활에 대한 지식이 무엇보다 요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이런 책을 기획, 출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수지를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심장병 전문병원으로 유명한 부천세종병원의 후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세종병원은 올해 개원 35주년을 맞아 새로운 병원을 엽니다. 그 의미를 기리기 위해 앞으로 심장질환과 뇌졸중 분야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책을 꾸준히 기획하여 낼 예정입니다. 이미 심장병과 뇌혈관질환 분야에서 선구적인 업적을 많이 남긴 세종병원은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이라는 비영리 재단을 설립하여 심장-뇌혈관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고 첨단 기술과 지식을 꾸준히 개발해왔습니다. 이제 병원과 재단의 뜻깊은 순간을 맞아 호화로운 파티를 여는 대신 출판을 통해 그간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이 책은 의사이자 번역가인 제가 우리말로 옮겼지만 세종병원의 여러 선생님들이 참여하여 용어를 다듬고, 우리 실정에 맞게 내용을 고치고, 새로운 지식을 반영하여 원저보다 충실한 내용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에 재단의 명칭을 옮긴이로 하여 모든 분의 노고를 기리고자 합니다. 이 책이 모쪼록 뇌졸중으로 고통 받는 환자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7년 1월

대표 역자 강병철


당신이 뇌졸중을 이겨낼 수 있는 이유





이 책 <뇌졸중 거뜬히 회복하기>는 단순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뇌졸중 생존자는 스스로 회복에 관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살아남기만 한다면 뇌의 가소성을 이용하여 회복할 수 있다. 이 책이 ‘뇌졸중 회복의 신경가소성 모델’을 주장한 첫 번째 자료는 아니다. 하지만 과학 논문과 책들로부터 그 개념을 끌어내어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생존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 첫 번째 책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또한 이 책은 심리학, 정신과학, 재활의학, 운동과학,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신경과학 영역에서 얻어진 새로운 통찰들을 수록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절대적인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면서 뇌졸중 회복을 위해 어떻게 뇌 속에 신경망이 재구성되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계속 확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는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보려면 우리의 웹사이트 뇌졸중 회복 블로그The Stroke Recovery Blog, www.RecoverFromStroke.blogspot.com를 참고하기 바란다.


뇌를 연구하는 것이 뇌졸중 생존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

뇌졸중을 처음으로 정의한 사람은 2400년 전 히포크라테스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재활이란 대부분 임상적 경험과 기존 지식을 근거로 추측한 다양한 기법들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년 사이 이 기법들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진행되었다. 과학자들은 뇌졸중 후 회복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과정을 관찰해보면 뇌가 지닌 능력에 새삼 놀라게 된다. 바야흐로 과학은 우리 뇌가 신비로 가득찬 하나의 세계라는 점을 밝혀내고 있다. 뇌졸중과 무관한 분야에서도 엄청난 양의 뇌과학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뇌 자체와 뇌손상 후 회복에 대한 연구는 계속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한편 뇌가 신경세포의 연결을 통해 어디까지 회복될 수 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만 우리는 뇌에게 새로운 일을 부탁하면 언제나 반응을 보인다는 점은 알고 있다. 이건 좋은 뉴스다. 나쁜 뉴스도 있는데 그런 반응을 일으키려면 아주 힘든 일을 엄청나게 많이 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힘든 일이 왜 필요한지 과학적인 근거와 함께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밝히고자 한다.


슈퍼 생존자

모든 뇌졸중 생존자는 회복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제대로 실현하는 사람은 드물다. 가능성을 최대한도로 실현한 생존자들은 다른 선택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소위 ‘슈퍼 생존자’라고 하는 이 사람들은 자신의 경력과 독립성과 회복을 향한 열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회복과정 속에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는 일들을 결합시켰다. 때때로 회복이란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도 못하면서 그저 그 일이 좋아서 열심히 하는 사이에 일어난다. 슈퍼 생존자들에게 회복이란 자신의 꿈을 좇는 일이다. 뇌졸중 회복 또한 살아오면서 이겨냈던 수많은 도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들은 회복과 친구가 된다. 힘든 시간을 묵묵히 견딘다. 심지어 그 과정과 사랑에 빠진다. 운동선수들이 더 나은 기록을 향해 스스로 노력하는 것과 똑같다. 성공적으로 회복한 뇌졸중 생존자들은 회복과정을 성장하기 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지금 정도면 됐다고 느끼는 뇌졸중 생존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지고 싶은 뇌졸중 생존자들을 위한 것이다. 어쩌면 뇌졸중 생존자가 아니라고 해도 이 책이 도움이 될지 모른다. 뇌졸중에서 회복될 정도로 강력한 추진력이 있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학습 과정은 불을 발견한 이래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견과 연관되어 있다. 신경가소성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뇌의 가소성을 이용해왔다. 그러나 뇌가 ‘어떻게’ 스스로 변해가는지 발견한 것은 실로 경탄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뇌를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까. 뇌의 가소성은 무한한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일은 뇌졸중에서 회복되는 최선의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신경가소성의 역사

1800년대 중반, 과학자들은 뇌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우선 뇌의 모든 부분을 구획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각 구획이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유일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숫자 계산은 A구획,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것은 B구획 하는 식이다. 뇌의 왼쪽에 있는 어떤 구획은 항상 말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맨 꼭대기에 있는 다른 구획은 손의 움직임을 관장한다. 뇌의 맨 뒷부분은 시각신호를 처리하고, 맨 앞부분은 문제를 해결한다. 뇌를 정적靜的인 상태로 규정한 셈이다. 물론 어릴 때, 이를테면 5살 이전이라면, 뇌 안에서도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초기 연결 과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뇌가 마치 얼어붙거나 자물쇠로 잠근 것처럼 고정된다고 생각했다. 뇌졸중 생존자에게 이보다 나쁜 뉴스는 없을 것이다. 뇌졸중으로 언어를 담당하는 부위가 손상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뇌가 변하지 않는다면 뇌의 다른 부분을 이용하여 언어능력을 회복해보려는 시도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되고 만다. 언어든, 손발의 움직임이든, 감각이든 뇌졸중에 의해 일단 능력을 상실하고 나면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영원히 그런 상태로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그 뒤로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처음에 뇌에 대해 생각했던 이러한 개념이 틀렸다는 것이다.

한때 과학자들은 뇌에 대해 ‘기계론적 시각’을 가졌다. 갈릴레오와 코페르니쿠스는 우주를 기계론적으로 해석했으며, 레오나르도다빈치는 사실상 모든 것을 기계론적으로 파악했다. 우리는 한때 기계에 매료되었는데 이 경험이 인체에 관한 연구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과학자들은 우리 몸을 하나의 기계로 보았으며, 그 안에 다시 작은 기계가 여러 개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근육은 도르레요, 뼈는 지렛대, 콩팥은 필터, 심장은 펌프라는 식이었다. 물론 뇌도 하나의 기계라고 생각했다. 역사적으로 뇌는 항상 당대의 첨단 기계 장치에 비유되었다. ‘뇌는 시계와 같다’, ‘뇌는 엔진과 같다’, ‘뇌는 계산기와 같다’ 이런 말은 모두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 그러다 1900년대 중반에 이르러 과학자들은 뇌가 다른 어떤 기계와도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컴퓨터를 생각해보자. 2개의 동일한 컴퓨터에 동일한 작업을 지시한다면 몇 번을 반복하든 정확히 동일한 일을 할 것이다. 하지만 같은 사람에게 한 번은 월요일, 또 한 번은 수요일에 같은 질문을 할 때 다른 대답이 나온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그는 단지 ‘마음을 바꾼 것’이다. 이런 심경의 변화는 사실 뇌에서 일어난 물리적 변화 때문이다. 신경세포의 구조나 기능, 또는 두 가지가 모두 변했기 때문이다.

‘뇌는 기계에 불과하다’라는 개념에 도전한 대부분의 연구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신경과학은 신경계 전체를 연구하지만 특히 뇌에 초점을 맞춘다. 그 중에서도 뇌의 가소성을 이용하여 뇌 내부의 연결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개발하고 시험해보는 데 관심이 많다. 이런 관심은 뇌졸중을 비롯하여 뇌손상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회복의 핵심은 신경가소성에 있기 때문이다. 신경과학은 신경가소성을 더욱 촉진시키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분야의 선두주자다.

뇌가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뭔가를 배우는 능력에는 대가가 따른다. 뇌는 일관성이 없다. 컴퓨터라면 항상 A=B=C라고 답하겠지만, 인간은 ‘A=C는 맞아. 하지만 B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한 다음에 답하겠어’라고 말할 수 있다. 신경과학자인 샘 왕Sam Wang과 샌드라 아모트Sandra Aamodt의 말을 빌자면 뇌는 기계라기보다는 아주 번잡한 중국음식점과 비슷하다. 매우 혼란스럽다는 뜻이다. 한쪽에서는 주문을 받느라 정신이 없고, 다른 쪽에서는 사람들이 자리에 앉거나 일어서며, 접시들이 서로 부딪혀 쟁그랑거리는 소리를 뚫고 물을 달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와중에도 대부분 떠들고 웃고 열심히 먹는다. 하지만 모든 일이 아무 문제없이 해결된다.

뇌가 컴퓨터보다 번잡한 음식점과 비슷하다는 건 신경세포 사이에 새로운 연결이 이루어지면 이전과 다른 답변, 다른 시각, 다른 문제 해결 방식이 생겨난다는 뜻이다. 일차방정식(A=B=C)의 엄정함을 포기하는 대신 우리는 어떤 기계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능력을 얻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뇌는 변하지만 기계는 변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운동을 신경세포와, 신경세포를 기능회복과, 기능회복을 자신의 이야기와 연결시키게 될 것이다. 기계는 우리가 연결시키라고 한 것만 연결시킨다. 하지만 뇌는 어떤 것이든 서로 연결시킬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뇌는 스스로 배울 수 있지만 기계는 그러지 못한다.


신경가소성을 간단히 설명하면

뇌는 내부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을 변경할 수 있으며 어떤 조건에서는 완전히 새로 연결할 수도 있다. 1천억 개의 신경세포로 이루어진 뇌는 우리가 원하는 어떤 형태의 도구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더 좋은 뉴스도 있다. 뇌졸중 후 뇌세포의 연결을 재생시키는 데 가장 좋은 방법 중 몇 가지는 매우 간단하다는 사실이다. 뇌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 중 가장 복잡한 존재지만 아주 간단한 지침에도 반응하여 스스로 변화한다. 우리는 정신을 집중하여 열심히 연습만 하면 된다. 뇌가 스스로 변화하는 속도는 빠르기도 하다. 상당히 넓은 부위의 연결이 변화하는 데 빠르면 몇 시간, 길어도 며칠에서 몇 주면 충분하다. 이것은 뜬구름 잡는 ‘자연주의적’ 개념이 아니다. 실제로 일어나는 물리적 현상이다. 뇌 스캔으로 측정할 수도 있다. 학습으로부터 감정을 조절하는 법, 심지어 야구공을 배트 중심에 맞추는 능력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중심에는 항상 뇌 내부의 신경연결 변화가 있다.

뭔가 다른 요소가 더 있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 ‘연습이 대가를 만든다’는 개념은 간단하지만 어떻게 연습할 것인가라는 대목에 이르면 조금 복잡해진다. 이 책에서는 신경가소성에 의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설명한다. 뇌세포의 연결을 바꾸는 데는 정신을 집중하여 열심히 연습하는 것을 넘어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작용한다. 바로 강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신경가소성을 끌어내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반드시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집중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뇌졸중 후 신체 기능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더욱 건강해지려면 뭐니뭐니 해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그러니 회복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생존자 자신이다. 이런 노력은 치료자의 안내를 받고 가족과 친구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회복과정에 치료자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회복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실현하려면 치료자에게만 기대서는 안 되고 환자와 보호자 스스로 주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떤 치료자, 종교인, 정신적 스승, 또는 무당이나 점쟁이보다도 자기 자신의 의지가 훨씬 중요하다. 자기 자신보다 더 신경을 써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도전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단련하고, 회복과정에 집중하고, 열심히 노력하며,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틀림없이 자신의 능력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가장 높은 수준의 회복을 향해 솟아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왜 이런 책이 없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뇌졸중 회복에 관해 너무나 많은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정작 뇌졸중 생존자들은 이런 정보를 알지 못한다. 잡지나 인터넷을 뒤져보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단편적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체계적으로 참고할 만한 책은 없었다. 이 책은 뇌졸중 환자의 회복에 관해 현재 알고 있는 대부분의 정보를 하나로 통합한 후 쉽고 간단하게 요약한 일종의 ‘사용설명서’다. 물고기 한 마리를 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모든’ 정보라고 하지 않고 ‘대부분’의 정보라고 한 것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정보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뇌졸중에서 회복하려면 훌륭한 최신 연구들의 결과를 알아야 한다. 뇌졸중 후 회복이라는 주제는 매년 수십억 달러의 연구 자금이 집중되는 분야다. 우리는 마땅히 그 혜택을 누려야 한다. 이 책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항상 새로운 연구 결과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하기 바란다.


뇌졸중을 이겨내는 방법





‘매일 반복하는 일이 곧 우리의 존재다.’

- 아리스토텔레스


지난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뇌졸중 회복에 관한 연구는 몇 가지 핵심 개념에 초점을 맞춰왔다. 회복이라는 현상에 관련된 이런 기본적인 요소들을 이해한다면 점점 더 다양해져가는 치료 방법 가운데 어떤 것이 자신에게 맞는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래 내용은 회복계획을 세우려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몇 가지 통찰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뇌졸중 회복에 필수적인 요소들

다음 요소들을 적절히 조합하면 뇌졸중 회복에 반드시 필요한 신경가소성 변화(뇌 내부 신경세포의 재연결)를 촉진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어 있다.


1. 반복할 것

연습을 반복하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라. 익히고 싶은 동작이 있다면 그 동작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발을 더 잘 들어올리고 싶다면 발을 들어올리는 동작에 집중하면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그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 반복할 때마다 현재 지닌 능력의 ‘한계를 조금씩 확장’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보다 조금이라도 더 해보려고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연습을 반복하면 뇌에서 그 동작을 조절하는 부위에 변화가 일어난다. 그런데 뇌의 변화가 일어나려면 얼마나 반복해야 할까? 팔꿈치가 접힌 상태에서 곧게 펴는 동작을 예로 들어보자. 뇌에서 그 동작을 보다 잘 조절할 수 있게 되려면 약 2천 번을 반복해야 한다. 이 수치는 1개의 관절만 움직이는 동작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취하는 동작은 대부분 여러 개의 관절이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복잡한 ‘일상적’ 동작을 잘 하게 되려면 어느 정도 반복해야 할까? 필요한 횟수는 깜짝 놀랄 만큼 늘어난다. 대부분의 동작이 수십만 번까지는 몰라도 수만 번은 반복해야 향상된다. 치료자가 있을 때만 연습해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게 여러 번을 반복하는 동안 계속 옆에서 봐주고 도와줄 치료자는 없다.


2.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면 신경가소성 변화(뇌세포의 재연결)가 훨씬 빨리 일어난다. 여기서 목표란 자신에게 의미있는(중요한, 필수적인, 관심있는) 것이라야 한다. 자신에게 중요한 목표일수록 회복을 촉진시킨다. 회복이란 자신에게 필요한 동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자신에게 필요한 동작을 이용해서 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면 붓을 집어드는 동작을 연습하라는 뜻이다. 붓을 집어들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동작만 열심히 연습하면 된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면 붓을 집어들고 물감을 찍어 그림을 그리는 모든 동작을 한꺼번에 할 수 없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예컨대 테이블까지 손을 뻗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 붓을 쥐지는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손을 테이블로 뻗었을 때 그곳에 붓이 놓여 있다면 의미있는 목표가 되는 것이다.


3. 집중연습법을 이용하라

재활의학과에서는 보통 분산연습법distributed practice에 따라 치료일정을 잡는다. 비교적 짧은 치료(15분에서 2시간)를 긴 기간(수주에서 수년)에 걸쳐 분산시키는 것이다. 반대로 집중연습법은 한 번에 5-8시간 동안 치료하되 1주에서 수주 내에 치료를 끝낸다. 연구 결과 뇌졸중 후 회복에 필요한 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집중연습법이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자에 따라 집중연습법을 이용하더라도 연습 시간 자체는 분산시켜야 한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하루에 5시간을 연습하더라도 한꺼번에 할 것이 아니라 적당히 나눠서 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2시간, 오후에 2시간, 저녁에 1시간을 연습할 수 있다. 어쨌거나 요점은 하루에 많은 시간을 연습에 집중하는 것이 회복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4. 새로운 동작을 시도하라

해보지 않은 동작에 도전하라. 물론 그 동작이 정말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뇌졸중을 앓기 전에 수십 년간 했던 동작이다. 하지만 뇌졸중 후 할 수 없게 되었다면 다시 배워야 하므로 새로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어려운 동작을 하는 데 집중하라. 쉬운 동작만 되풀이해서는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떤 동작을 뇌졸중을 앓기 전의 80퍼센트 수준까지 습득했다면 새로운 동작으로 넘어갈 시점이다.


P.E.N.S.

P.E.N.S.라는 개념을 참고하면 어떤 치료 방법을 시도해야 할지 결정하는 데 효과적이다.


P는 Patient-driven, 즉 환자 주도적이라는 뜻이다.


■ 혼자서 할 수 있는가, 아니면 지도 감독이 필요한가?

■ 치료법이 직관적인가, 아니면 많은 훈련이 필요한가?

■ 비용이 많이 드는가, 아니면 저렴한가?

■ 가까운 곳에서 배울 수 있는가, 아니면 멀리 가야 하는가?


집에서 할 수 있고, 비교적 쉬우며, 비용과 준비가 거의 필요없는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E는 Evidence-based, 즉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지만 얼마나 과학적으로 연구되었는지는 천차만별이다. 대략 이렇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 한 번도 검증된 바 없다.

■ 규모가 작고 허술한 연구를 통해 검증되었다.

■ 상업적 제품인데 실질적으로 돈을 버는 사람에 의해 연구되었다.

■ 잘 설계된 연구에서 별로 효과가 없다고 밝혀졌다.

■ 여러 건의 잘 설계된 연구에서 별로 효과가 없다고 밝혀졌다.

■ 잘 설계된 연구에서 효과가 좋다고 밝혀졌다.

■ 여러 건의 잘 설계된 연구에서 효과가 좋다고 밝혀졌다.


이런 질문을 통해 시도해 볼 만한지, 쓸모없는 치료인지 따져볼 수 있다.


N은 Neuroplasticity, 즉 신경가소성이라는 뜻이다. 치료 방법이 신경가소성 변화를 촉진하는가? 즉 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뇌세포들을 재연결시키는가? 여기서 문제는 선택한 치료 방법이 실제로 뇌세포를 재연결하는지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사실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규명된 치료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이때는 그 방법이 앞서 ‘뇌졸중 회복에 필수적인 요소들’에서 얘기한 신경가소성을 촉진하는 특징을 갖추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S는 Simulation, 즉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환상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결국 ‘회복계획을 세울 때는 다양한 치료 방법을 고려하라’는 뜻이다. 뇌졸중 회복에 있어서는 한방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기적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치료자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몇 가지 치료 방법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자들 또한 서로 관련이 있는 몇 가지 치료 방법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치료자들과 연구자들은 뇌졸중 회복에 중요한 지식과 관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폭넓은 관점을 제공하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뇌졸중 치료를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숨겨진 진실이 눈에 보인다. 도움이 되는 방법이 한 가지가 아니라 매우 많다는 점이다. 회복이 그림 맞추기 퍼즐이라고 생각해보자. 이 퍼즐을 완성하려면 각각의 조각(치료 방법)을 이용하여 전체적으로 한 장의 그림(뇌졸중 회복)을 완성해야 한다. 모든 조각이 제자리를 찾았을 때 비로소 높은 수준의 회복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뇌졸중 회복이라는 퍼즐은 그림 맞추기에는 없는 두 가지 요소를 갖고 있다.


1. 조각(치료 방법)의 개수가 계속 변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연구를 비롯하여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연구를 통해 효과가 없다고 확인된 방법은 용도 폐기된다.

2. 그림 자체(치료 과정에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계속 변한다.


따라서 회복계획을 세울 때는 어떤 조각이 맞는지는 물론 언제, 어떻게 그 조각을 사용할 것인지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뇌졸중 생존자들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좋은 소식을 먼저 전하자면, 뇌졸중 회복과정은 직관적이고 간단하다는 것이다. 특별한 요령이나 지식보다 꾸준한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다. 나쁜 소식도 있다. 회복은 헌신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는 힘든 일이다. 결코 쉽지 않다. 아마 일생 동안 겪는 일 가운데 가장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스스로 노력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누군가 다가와 노력하지 않고 뇌졸중에서 회복할 수 있는 용한 방법이 있다고 하면, 더구나 그 방법이 돈이 많이 든다면 빨리 지갑을 챙겨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와야 한다!


이 책에서 사용하는 몇 가지 용어

뇌졸중을 앓고 나면 신체 한쪽 팔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사실은 양쪽 팔다리가 모두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더 침범된’ 또는 ‘덜 침범된’이란 용어를 쓴다. 이 책에서는 짧고 간단하게 ‘더 침범된’ 쪽을
‘환측患側’, ‘덜 침범된’ 쪽을 ‘건측健側’이라고 하기로 한다. 건측이 회복 가능성이 더 높다거나 중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치료자’란 용어는 의사는 물론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등 치료를 관리 감독하며 치료에 관해 일정 수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일컫는다.





옮긴이의 말

서문 당신이 뇌졸중을 이겨낼 수 있는 이유

준비운동 뇌졸중을 이겨내는 방법


뇌졸중 회복의 기본

할 일을 계획하고 계획한 대로 하라

정체기를 거부하라

뇌의 환상적인 가소성을 이용하라

뇌졸중도 전문의가 있다

첨단 신경과학을 이용하라

운동선수들의 지혜를 이용하라

궁극의 뇌졸중 치료제

기록 향상을 측정하라


빠른 회복을 위한 요령과 팁

도전이 곧 회복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동작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

트레드밀을 활용하라

거울로 체크하라

마음, 뇌, 그리고 계획대로 밀고 나가기

필요는 회복의 어머니

회복 캘린더

회복 로드맵

보호자를 위한 팁


회복 상태 유지하기

낙상이 제일 무섭다

두 번째 뇌졸중이 일어날 위험을 줄이자

뼈를 보호하라

단축을 막아라

어깨를 보살피자

꼭 필요한 5가지 검사


환상적인 치료 기법

건측제한치료

손의 기능을 되찾자

연상하라!

자연스럽게 걸어보자

거울요법

감각 회복

말할 때는 노래부르듯

비언어제한 언어치료

놀면서 회복하기 – 게임과 가상현실

건측을 이용하여 환측을 훈련시키기 — 양측성훈련

팔과 손의 리듬 재활

리듬에 맞춰 걷기

어깨탈구는 전기 충격으로

밀기 증후군(pusher syndrome)


회복에 필수적인 요소들

잘 자야 회복도 빠르다

가정운동 프로그램을 마련하자

운동에 집중할 공간 - 헬스클럽

들어올려라!

에너지를 늘리자


회복 전략

뇌졸중 회복의 4단계

아급성기 – 회복 전략의 핵심

치료의 반경을 넓혀라

다양한 치료 원칙을 활용하라

생활이 곧 치료가 되도록 하라

연습일정

몰입하라!

핵심가치에 집중하라

열심히, 그러나 안전하게

어떻게 먹어야 할까

동영상을 찍자

건측을 무시하지 말 것

의사를 이끌어라


경직의 조절과 극복

가장 무서운 적, 경직

신경가소성으로 경직을 이기자

경직의 양면성

양쪽으로 경직을 공격하라


동기부여

회복이라는 도전

원시인이 되자

도움이 오히려 해가 될 때

약을 다시 생각한다

피로와 싸우는 법

더 잘 걷는 법

젊은 성인 뇌졸중 생존자


기계를 이용한 회복

뇌졸중 회복을 돕는 첨단기계들


용어집







할 일을 계획하고 계획한 대로 하라

훌륭한 여정은 훌륭한 계획으로 시작된다. 뇌졸중 후 회복을 위해서는 다소 야심찬 회복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회복계획은 뇌졸중이 생긴 직후 병원에서부터 세우기 시작하여 전문요양시설, 재활병원, 외래진료, 가정치료를 거치는 동안 계속 수정 및 보완해야 한다.

회복계획의 처음은 쉽다. 전문 치료자가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업치료, 물리치료, 언어치료 코스가 다 끝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뇌졸중을 견디고 살아남았지만 이 단계에 이르면 대개 남은 삶과 회복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는 일이 고스란히 환자의 몫으로 남는다. 변변한 회복계획도 없이 말이다. 사실 표준 치료과정이 끝나면 체계적인 계획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 시기야말로 회복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시점이다. 이때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길이 있다.

■ 치료가 모두 끝났으므로 회복도 끝났다고 믿고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다.

■ 회복과정을 더 밀고 나가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일단 헬스클럽이나 수영장에 등록해서 조금씩 움직여보기로 한다.

■ 가능한 최고 수준의 회복을 목표로 계획을 세운다. 시간이 지나면서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 계획 속에는 구체적인 목표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런 목표들을 달성하면 새로운 목표와 성취가 눈에 들어온다. 이런 식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며 완전한 회복을 향해 나아간다.


어떻게 해야 할까?

강력하고 성공적인 회복계획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측정 가능성

회복계획 속에는 한 단계 올라섰음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목표와 지표가 있어야 한다. 달성 시기도 대략 정해놓아야 한다. 유능한 코치가 운동선수에게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듯이 회복을 촉진시키기 위한 목표를 정해야 하는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 3개월 후 딸의 결혼식 때까지는 50미터 정도를 걸을 것이다.

■ 올해 추석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여 혼자 밥을 먹을 것이다.

■ 가을까지는 혼자서 목욕을 마치고 새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다.


융통성

뇌졸중 회복계획은 끊임없이 수정 보완해야 한다. 회복이 진행되면서 어떤 치료와 운동을 할 것인지는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다. 융통성을 발휘하여 보다 빠르고 완전한 회복을 위해 계획을 계속 조정해야 한다. 처음에 환측 손으로 컵을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하자. 이 목표를 달성했다면 바로 더 어려운 목표를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물을 따른 후 컵을 집어들고 물을 마신다는 목표로 전환하는 것이다.


자기확신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으며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한다. 치료자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어떤 연습을 할 수 있게 되면 회복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자기확신이야말로 공식적인 치료가 끝난 후에도 계속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가장 중요한 힘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회복과정 전체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단기계획과 장기계획을 구분한다.

예를 들어 5미터를 혼자 걷는다는 것은 단기계획이고, 절룩거리지 않고 걷는다는 것은 장기계획이다. 장기계획을 세울 때는 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몇 가지 단기계획을 염두에 둔다. 장기계획이 벽돌집의 설계도라면 단기계획은 하나 하나의 벽돌이다.


주의할 점은 없을까?

어떤 계획이든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크리스마스까지 10분 안에 500미터를 걷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하자. 그 정도를 걸으려면 밖에 나가야 하는데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므로 몇 가지 위험이 따른다는 점은 명백하다. 반면 한 달 내에 컵 손잡이를 잡을 수 있을 만큼 손을 벌려보겠다는 계획은 손을 쥐었다 폈다하는 단순한 동작을 반복 훈련하게 되므로 거의 위험이 없다. 회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소는 욕심을 부리다 다치는 것이다. 회복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때는 언제나 ‘안전제일’이라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체기를 거부하라

보통 치료자들은 더 이상 개선되는 징후가 보이지 않으면 치료를 중단한다. 회복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도중에 진전이 보이지 않는 시기를 보통 정체기라고 한다. 회복 그래프가 상승곡선을 그리다 더 이상 위로 가지 않고 평평해지는 시점이다. 치료자가 ‘정체기에 접어들었네요’라고 한다면 더 이상 좋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뇌졸중 생존자들은 대부분 ‘여기가 끝이고 앞으로도 더 이상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이로 인해 두 가지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가 생긴다. 첫째, 치료가 중단되면서 더 이상 전문가의 지원과 안내와 조언을 들을 수 없다. 둘째, 현재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되는 수가 많다. 생존자 입장에서는 ‘전문가가 더 이상 진전이 없다고 하니 이 상태가 최선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천만다행히도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더 이상 회복되지 않을 거라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 일부 치료자는 뇌졸중이 만성기에 접어들면(보통 뇌졸중이 생긴 지 3개월 후부터 만성기라고 한다) 더 이상 회복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 뇌졸중이 생긴 후 몇 년, 심지어 몇십 년 후에도 회복이 진행될 수 있다.

■ 뇌졸중이 아급성기에 접어들면 학습된 비사용learned nonuse이라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제4장 참고). 학습된 비사용 현상은 심지어 만성기에 접어든 후에도 되돌릴 수 있다.

■ 때로는 보험이나 행정상의 문제로 치료자가 치료를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 결과 최대한 기능이 회복되기 전에 치료가 중단되기도 한다.

■ 검사 방법에 따라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놓치는 수가 있다. 예를 들어, 경직 및 반사 검사를 해보면 향상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한 경우가 있다. 그런데 치료 환경에서는 이 두 가지 검사를 모두 시행하는 일이 드물다. ‘뇌졸중 특이적’ 검사들(오로지 뇌졸중에서만 시행되는 검사) 역시 시행하는 일이 드물다. 그러나 이런 검사들을 해보면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전에 정말 향상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맞지 않는 검사를 시행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 간단히 말해서 회복은 계속될 수 있다.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쓰지 않는 것뿐이다. 다음과 같은 원인을 생각해보자.

─ 새로운 치료 방법을 교육받은 치료자가 부족하다.

─ 병원이나 재활치료기관에서 치료 방법을 제대로 지원해주지 않는다.

─ 특정 치료에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 치료자들이 그런 치료가 있는 줄을 모른다.

─ 치료를 시행했을 때 치료자 입장에서 아무런 금전적 이익이 없다.

■ 뇌졸중 생존자와 가족들은 재활치료기관에서 빨리 퇴원하고 싶다고 조르는 일이 많다. 사실 치료자들은 이런 요구에 민감하다. 그렇지 않아도 치료자들은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기능을 회복시키려고 노력한다. 퇴원을 너무 서두르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

─ 회복 시간이 부족하다.

─ 회복과정과 방법을 충분히 교육받지 못한다.

─ 결국 최대한으로 가능한 회복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

■ 치료자들은 환자가 안전하게 최대한으로 기능을 회복하도록 노력한다. 여기서 기능이란 생활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어, 환측 팔과 손을 아예 쓰지 않고 옷을 입을 수 있다면 옷입는 ‘기능’이 있는 것이다. 한쪽 팔에 보조구를 착용하고 지팡이를 사용하더라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면 걷는 ‘기능’이 있다고 본다. 이런 기능이 있다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고, 다시 일상생활을 시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달성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회복에 도달했다는 뜻은 아니다. 최고 수준의 회복에 도달하려면 일상생활 기능을 갖추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치료자들은 ‘더 이상 회복이 진행되지 않는’ 시점을 가리켜 정체기라는 용어를 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정체기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운동선수들은 수십 년간 정체기라는 말을 써왔다. 물론 뇌졸중 후 더 이상 기능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쓰는 것은 아니다. 현재 훈련 방법이 더 강하고, 더 빠르고, 더 좋은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정체기에 접어들면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한다. 뇌졸중 생존자도 운동선수와 똑같이 해야 한다. 즉, 정체기가 왔을 때 낙담할 것이 아니라 치료 계획을 재점검하고 수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 제안하는 많은 방법이 일시적인 정체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령을 한 가지만 꼽으라면 정체기가 아예 없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너무 낙관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회복에 어떤 한계가 없다고 생각하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정말로 좋아지고 싶다면 뇌졸중이 생기기 전에 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을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실제로 그 정도까지 좋아지지는 않더라도 정체기에 주저앉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회복을 위한 노력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정체기가 왔다고 생각하라. 이때는 훈련 방법을 바꿔야 한다. 운동선수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X라는 훈련 방법을 써서 효과가 좋았고, 덕분에 지금 상태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정체기가 찾아왔으니 X라는 방법을 계속 사용해서는 안 된다. 훈련 방법을 바꾸면 새로운 정체기가 찾아올 때까지 계속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뇌졸중 생존자도 똑같이 생각할 수 있다. 지금까지와 똑같은 방법을 쓴다면 똑같은 결과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방법을 도입한다면 새로운 결과가 나온다. 치료자가 방법을 바꾸지 않는다면 스스로 새로운 기법과 치료와 테크놀러지 등을 찾아보고 치료자와 상의하자.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되면 그 방법을 써도 될지 물어보자. 명심할 것은 전문가들이 더 이상 향상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거기서 치료가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치료자가 계속 똑같은 방법만 사용한다면 우리의 능력은 더 이상 향상되지 않는다. 동일한 방법은 동일한 결과만 낳을 뿐이다. 이때는 스스로 노력하여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주의할 점은 없을까?

실제로 뇌졸중 치료자들이 새로운 동작을 전혀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런 일은 보통 생존자 자신이 심리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여유가 없을 때 일어난다.


뇌의 환상적인 가소성을 이용하라

인간의 뇌는 전 우주를 통틀어 가장 복잡한 구조물이다. 뇌 속에는 약 1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다. 보통 뇌졸중이 생겼을 때 죽는 뇌세포의 숫자는 20억 개 미만이다. 하지만 이 숫자도 뇌세포 사이의 연결에 비하면 우스운 수준이다. 현재 추정하는 뇌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은 놀랍게도 1천조 개에 이른다. 놀랍기도 하지만 뇌졸중 생존자에게는 실로 반가운 소식이다. 신경세포가 몇 개인지보다 세포 사이의 연결이 몇 개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뇌졸중을 견디고 살아남은 세포들 사이에 새로운 연결이 일어나도록 촉진시키는 것이야말로 뇌졸중 회복의 핵심이다. 뇌졸중에 의해 손상받는 기관도 뇌지만 진정한 회복이 이루어지는 곳도 뇌다. 결국 뇌졸중에서 회복하려면 살아남은 신경세포 사이를 재연결해야 한다. 이런 재연결을 전문용어로 신경가소성이라고 한다.

의학용어가 대개 그렇듯 신경가소성이라는 말도 어렵게 들린다. 하지만 사실 별로 어렵지 않다. ‘신경’이란 말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가소성은 plasticity란 영어 단어를 번역한 것인데 이 말은 바로 플라스틱plastic에서 나온 것이다. ...